NoWhere,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노웨어.
바다위에 홀로 남은 임산부의 컨테이너 탈출기, 진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역대급 몰입력을 선사한다.
작년, 2003년에 본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역대급 몰입력을 선사하는 영화를 발견했다.
사고로 바다 위를 홀로 표류하며 탈출하는 영화로는 라이브 오브 파이가 우리에게 익숙한 것처럼 그저 그런 스토리가 아닐까 의심할 수 있지만, 사실적인 묘사에 한 번 놀라고 역대급 현실성을 선사하는 디스토피아 영화에 두 번 놀랄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아니다.
안나 카스티요, 타마르 노바스 주연 스페인 영화.
어디에선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을 그녀의 이야기
영화는 폐허가 된 전체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합니다. 국가에서 탈출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남편과 임신한 몸의 주인공 미아는 화물을 가장한 컨테이너에 타고 아일랜드로 밀항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이 된 것은 스페인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이 부족한 식량 자원을 이유로 급작스럽게 공동의 이익 아래 무고한 사람들의 막대한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을 펼치며 국가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이렇게 탈출을 돕는 브로커들에게 남편과 미아는 자신들의 결혼반지까지 쥐여주며 부르는게 값인 그들의 말을 따라야했고 비인간적인 컨테이너 시설 안에서도 함께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 무사히 검색 포위망을 넘어 컨테이너가 화물선에 실리기만을 기도했다.
그렇게 한 컨테이너를 타고 중간 지점으로 가 화물 컨테이너로 성공리에 둔갑하기 위해 노련한 운전자와 위조된 문서 그리고 화물선에 적합한 최종 컨테이너로 이동하던 중, 남편과 미아는 각 기 다른 컨테이너로 헤어지게 된다. 휴대폰을 통해 다시 꼭 만나 자라는 말을 남기고 위장된 컨테이너(컨테이너 안에 벽을 세우고 사람들은 벽 뒤에 밀집시킴)에 운명을 맡긴다. 검색대에서 텅 빈 컨테이너 안을 검사하던 검색대 경찰들은 무사히 그들을 보내주려는 찰나에 컨테이너 안 육안의 크기가 실제 바깥에서 보이는 크기보다 작다고 느낀 경찰은 바깥에서 총을 무자비하게 쏜다. 그 총에 맞고 죽은 사람들의 피가 새어 나오고 경찰은 위장된 컨테이너임을 느껴 벽을 뜯어낸다. 미아는 경찰들이 벽을 넘어오기 전, 자신이 있던 공간의 짐 위에 몸을 숨겨 다행히 위기를 모면한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는 짐 위에서 경찰들의 회유에 넘어가(솔직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경찰들 앞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하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총살하는 소리와 괴로운 비명을 미친듯이 숨죽이며 들어야 했다. 말끔한 뒤처리를 위해 시체를 치운 경찰은 미아의 행방은 찾지 못했고, 그렇게 미아는 눈물을 흘리며 홀로 아일랜드로 향하는 화물선에 실립니다.
한 편 남편의 소식이 애타게 궁금했던 미아는 휴대폰으로 지속적으로 연락하지만 연락이 잘 닿지 않아 마음을 졸인다. 끝내 남편의 전화로 그가 다른 컨테이너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무사히 검색대를 넘어 같은 화물선에 실렸음을 알려준다. 그렇게 바다의 출렁이는 움직임을 느끼며, 배 속에 든 자식을 생각하며 스쳐 지나간 슬픈 인연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다잡고 그녀는 혹한 탈출기의 본문을 써 내려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서 홀로 아일랜드에 무사히 도착해 남편을 다시 만나기만을 기다리던 미아는 바다 위 예측할 수 없던 폭풍우를 만나 망망대해에 컨테이너에 실린채로 떨어지게 됩니다.
놀란 것도 잠시 정신을 잃었던 미아는 눈을 뜨니 바닷물이 세어 들어오고 있는 같은 컨네이너 안이었고 밖을 바라보니 하염없이 파란 색깔 빛의 바다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미아는 서둘러 핸드폰을 찾아 남편에게 전화를 하려 하지만, 핸드폰은 바닷물에 잠겨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핸드폰이 켜지긴했지만 전화가 잘 터지지도 않아 답답한 시간이 지속됩니다. 그러다 며칠 뒤, 바깥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 조그마하게 난 구멍으로 쳐다보게 되는데, 심장이 벌컹한 순간.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오던 곳은 자신과 같이 어떤 컨테이너 안이었고, 하필 가라앉고 있는 그 컨테이너는 자신의 남편이 탔던 컨테이너로 보였습니다. 삶의 의지를 놓아버리려고 한 미아지만, 죽은 줄 알았던 니코에게 전화가 와 자신은 그 컨테이너에 타지 못했다고 하면서 찾으러 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로 마지막 전화를 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진통이 시작된 미아는 컨테이너 안 차오른 바닷물 안에서 딸 노아를 낳습니다. 미아는 태반과 탯줄을 컨테이너 짐 안에 있던 밀폐용기에 담아 행여나 식량이 떨어질 시를 대비합니다. 조금이나마 있던 물과 식량은 금세 바닥을 보였고, 컨테이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도구를 찾아 열악한 과정을 거치며 밖으로 나가 아이와 절정에 치닫는 생존기를 보여줍니다.
실화라 믿을 수 밖에 없는 전개
이 영화는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의 픽션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나타내고 비판하는 문학작품 및 사상을 가리키는 디스토피아 영화입니다. 주인공 미아와 니코는 인간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나라를 탈출하여 밀항하면서까지 자국에서의 삶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또한, 미아가 겪는 나 홀로 컨테이너 탈출기는 영화 나 홀로 집에와 같이 제3자의 직접적인 괴롭힘에 힘든 것이 아닌, 스스로 적막한 컨테이너 안에서 아이의 생명까지 책임을 져야 했기에 정말 가슴 아픕니다. 인간의 생명을 지탱하기 위한 기본적인 물과 먹을 것은 바닥나고, 생전 처음 겪는 바다 위에서의 생활은 그녀의 모성애를 더욱 자극했고 의료 기관이 갖춰지지 못했던 고대 생활 양식이 생각나는 상황에서 출산까지 합니다. 영화 속에서 그녀의 엄청난 생존 능력은 오래전 무인도를 기반으로 한 탈출 영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그녀의 생존기는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과 맞물려 촘촘히 영화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이러한 설정은 불법 이민자 및 난민들이 소형 보트 혹은 열악한 탈출 도구로 머나먼 대양을 건너 지금보다는 조금 나은 생활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지금 이 순간의 누군가를 쉽사리 연상케 합니다. 또한, 아기에게 젖을 물려주며 더욱더 배가 고파가는 미아는 끝내 물고기 잡는 법을 터득하여 언젠가 자신을 구해줄 또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는 모습은 인간의 생명력과 동시에 현대의 이민자들의 절박함을 드러냅니다. 이 영화를 본다면, 모든 장면들 속에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그녀의 혹독한 외로움과 끈질긴 생명력, 아이를 살리기 위한 몸부림에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에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놀라울 정도의 사실적인 묘사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두근 두근하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미아를 연기한 여배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써의 접근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갑작스런 국가의 노선변경과 그로 인하여 달라진 삶의 방식은 그녀와 남편으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했고, 대다수의 국민들을 아무렇지 않게 총으로 쏴죽이는 길거리 위의 군인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독재 정권 시대가 생각나게끔 했습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독재 정권의 움직임이 수용되고, 국민들이 수용하지 않더라도 따를 수 밖에 없는 무서운 수직체제아래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다행히도 민주주의 국가 이념 아래 태어난 저는 노웨어를 통해 더욱더 삶에 감사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는 아니지만 익숙함 속에 가미된 현실적인 이야기는 뜻밖의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게 이 영화를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문장일 듯합니다. 특히 미아의 출산 장면은 그녀가 처한 환경에서의 출산의 절박함과 그녀가 택할 수밖에 없던 최선이었던 출산 과정을 보여주며 '어쩔 수 없다'라는 문장을 확실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태반과 탯줄까지 그녀 혼자 받아내며 후에 배가 고파 태반을 먹는 그녀의 모습은 징그럽다기보다는 슬픈 절박감을 자아내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적나라한 묘사로 인해 청소년 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겠지만, 난민들의 선택과 이민을 가는 과정 안에서 그들이 겪는 하나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나이의 많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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