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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아멜리아's senselix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웅장한 함성이 전쟁을 뒤덮다, 리뷰

by A아멜리아 2024. 1. 8.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반지의 제왕 3부작 중, 마지막 편)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2편)에 이어 개봉한 '왕의 귀환'편은 2편에서 선보인 전쟁 명장면에 버금가는 역대급 전쟁의 전율을 일으킨다. 탄탄한 완성도로 현재까지도 평론가와 관객들의 사랑을 두루 받는 영화로 하이 판타지 장르의 대표작이다. 작품상을 비롯한 11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받았는데, 영화 '벤허', '타이타닉'과 함께 역대 공동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3부작 영화의 결말 부문인 3편에서 다른 영화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만든 '영화는 항상 첫 번째 편만 봐야 한다.'라는 징크를 깨고, '왕의 귀환'은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 할 정도로 반지의 제왕을 잘 마무리 지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의 귀환'으로 들어가기 전, 두개의 탑 번외 부분

전편에서 메리와 피핀은 사우론의 기지가 있는 모르도르로 오크들에게 붙잡혀 가던 중, 오크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을 틈타 팡고른 숲으로 숨어 들어간다. 팡고른 숲은 살아있는 숲 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한 번 들어간 자들은 살아나오지 못했다는 악명이 가득한 곳이다. 메리와 피핀을 추적하던 아라곤, 레골라스, 김리는 그들이 손목에 묶여있던 밧줄을 돌에 문대어 자르고 팡고른 숲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들을 찾으러 숲으로 향한다. 한 편, 메리와 피핀은 그들의 지혜로 사우론의 기지를 공격할 구실을 만들어 숲의 엔트들과 함께 사우론의 기지를 박살낸다. 원정대 3인방은 죽은 줄 만 알았던 회색의 간달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한 파워 백색 간달프로 돌아오며 그와 재회한다. 이후, 메리와 피핀이 사우론의 기지를 박살 낼 때, 아라곤/레골라스/김리는 세오덴과 함께 헬름 협곡을 지키기 위해 오크와 싸우고, 간달프는 수적으로 열세한 세오덴의 군대와 반지 원정대 3인방이 힘겨운 싸움 끝에 협곡이 함락될 때쯤, 로한의 기마부대와 함께 나타나 역전승을 거둔다.

 

We come to it at last. The great battle of our time.

(결국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군. 우리 시대 최대의 전투야.) by 간달프

 

간달프, 아라곤, 레골라스, 김리는 세오데 왕을 이끌고 아이센 가드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숲의 요청 엔트들과 함께 있던 메리와 피핀과 재회하게 되는데, 간달프는 사우론으로부터 정신 공격을 당한 피핀을 통해서 사우론이 조만간 곤도로의 수도 미나스 티리스를 공격하리란 것을 알게 됩니다. 간달프는 피핀과 함께 곤도르의 섭정 데네 소르(반지의 제왕 1편에서 죽은 보르미르, 2편에서 나온 파르미르의 아버지)에 사우론의 공격이 올 것임을 알리러 급하게 달려갑니다.

 

한편, 프로도와 샘은 골룸의 안내로 미나스 모르굴(모르도르 바로 앞, 사우론의 군대가 드나드는 기지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프로도와 샘은 오크 군단이 곤도르로 진군하기 시작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얼른 절대 반지를 파괴해야 함을 다시금 다짐합니다. 하지만 골룸은 절대 반지를 향한 야망을 포기하지 못하고, 프로도와 샘을 이간질시키고 프로도를 거미 쉴롭이 사는 굴로 프로도를 안내해 힘들이지 않고 죽이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골룸은 프로도와 샘이 자는 동안 그나마 그들이 가지고 있던 식량인 램바스 빵(요정의 빵)을 부스러기를 만들어 샘이 프로도가 자는 동안 몰래 배를 채우려 빵을 먹은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고, 프로도는 골룸과 실갱이를 벌이며 싸우고 있던 샘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버리라는 말을 던지고 골룸과 함께 둘이서 나머지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상처받은 마음에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돌아왔던 길로 가던 샘은 프로도의 뒤를 쫓게 되는데, 거미 쉴롭에 의해 마비된 상태의 프로도를 마주하게 됩니다. 샘은 쉴롭과 싸움에 이겨 거미를 쫓아내고, 프로도가 죽은거라 생각해 슬픔에 잠깁니다. 하지만 오크들이 나타나 프로도가 쉴롭의 독에 걸려 마비가되었음을 알게되고 오크들이 프로도를 데리고 가는 것을 숨죽이고 지켜봅니다. 과연 샘은 프로도를 구할 수 있을까요?

 

오크 군대의 기습 공격을 받은, 파르미르와 곤도르의 주둔군은 어쩔 수 없이 미나스 티리스로 후퇴합니다. 파르미르는 아버지 데네 소르에게 상황을 설명하지만, 항상 그랫듯이 그에게 돌아온 아버지의 말은 '죽은 니 형 보르 미르보다 너가 못해서 그렇다.'라는 가슴 아픈 말이었습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간달프는 앞으로 다가올 사우론과의 전쟁에는 관심 없이 정신 나간 사람처럼 파르미르를 사지로 내몰고, 첫째 아들 보르 미르에 대한 슬픔에 잠긴 데네 소르를 몰아내고 긴급히 곤도로의 군대를 정비시켜 다가올 최후의 전투에 대비합니다. 무자막지한 숫자의 오크 군대는 미나스 티리스 성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헬름 협곡과 같이 너무나 열세한 군대 숫자와 기동력이라는 상황속에서 간달프와 피핀은 끝까지 싸워갑니다. '결국 사우론 군대를 무찌를 수 없는 것인가'하며 희망의 불꽃을 지우던 찰나에, 로한의 기마부대은 '왕의 귀환'의 명장면을 장식할 펠렌노르 평원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출처:나무위키

 

프로도를 향한 아라곤의 믿음은 그의 출중한 리더십을 낳다

평원에서 로한군의 강력한 기세로 오크들은 도망친다. 하지만 코끼리를 탄 하라드림 군단의 등장은 전장의 판을 또 한 번 뒤집는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사우론의 기세에 눌린 로한군은 절망에 휩싸인다. 한 편, 해적선을 타고 올 추가병을 기다리던 오크 부대는 자신들이 기다리던 같은 편이 아닌, 배에서 뛰어내려 그들을 당당히 바라보는 아라곤과 죽은 자들의 군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망령의 군대는 오래 전, 곤도르가 위험에 빠지면 곤도르를 위해 싸워줄 것을 곤도르의 국왕 이실두르에게 맹세했었지만, 사우론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그들은 최후의 동맹 전투 때 이실두르와의 맹세를 어겼다. 이후, 그들은 이실두르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잠들지 못하고 산속에 숨어 살게 되었었다. 오직 이실두르의 후계자만이 그들이 저주를 풀어줄 수 있었는데, 아라곤은 자신의 존재 증명을 통해 명예롭게 자신과 함께 사우론 군대와 싸워 이기게 되면 망자들의 저주를 풀어주기로 했었다. 그렇게 아라곤의 리더십 아래, 또 한 번 절망적인 상황을 맞딱드리고 있던 로한 군대는 망령의 군대의 도움을 받게 된다. 

 

마지막 전투일 것 만 같았던 미나스 트리스 앞에서의 전투는 극소수만을 남긴 채 끝난다. 그들이 싸우고 있는 사이, 프로도와 샘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목적지인 모르도르에 당도한다. 아라곤은 어디 있을지 모를 프로도를 향한 무한 믿음을 기반으로 그가 운명의 산에 도달할 수 있도록 사우론의 주의를 끌기 위해 검은 문으로 진군한다. 사우론의 눈과 마주친 아라곤은 사우론의 정신 공격을 당하지만, 그는 뒤돌아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오크에 겁먹은 1부대에 말한다. "for Frodo"(프로도를 위하여). 그렇게 그는 질게 분명한 마지막 전투를 향해 달려간다.

 

남자의 로망이 집대성된, 전투 모음 '왕의 귀환'편

3시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가진 반지의 제왕 시리즈이지만, 그래도 부족했던 러닝타임 때문인지 원작과는 다르게 각색된 몇몇 장면과 캐릭터 모습으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우론의 세력이 본격적으로 곤도르 침공을 시작하고 작중 보여주는 로한 부대의 전쟁 준비 장면과 전장의 스케일을 극도로 끌어올린 펠렌노르 평원에서의 전투는 돌격 시퀀스를 가진 남성의 로망이 집대성된 전투로 묘사된다. 또한 왕으로서의 운명에 대해 고뇌하며 떠돌던 아라곤은의 서사가 마침내 완성되며, 그가 인간 세력의 총지휘관으로 보이지 않는 프로도를 향한 믿음에 기반해 오직 1부대만 이끌고 가 오크와 끝까지 전투하던 모라논 전투의 장면 또한 영화의 울림을 강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전 개봉했던 영화이지만, 나는 이후로 1년에 한 번씩 로한 부대의 돌격 신을 돌이켜 보며(유튜브에 굉장히 많이 떠돌고 있다.) 가슴의 울림을 다시 느껴보곤 한다. 솔직히 반지의 제왕 1편이 나왔을 때, 영화관에서 같이 보러 갔던 엄마와 언니가 너무 지루하다며 잠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확실히 엠비티아이 결과에서 엄마/언니 vs 나 'S vs N'이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나에게 최고의 판타지 영화로 꼽히는 반지의 제왕이고, 로한 부대의 평원에서의 전투 장면과 아라곤의 리더쉽은 내가 몸담고 있는 집단에서 나의 리더십 이론에 적합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궁금하다..이게 어떻게 지루했을까?